
토성의 고리 C-32 구역. 플라스틱 병이 우주 미끄럼틀처럼 소행성과 충돌하며 날아다녔다. "여긴 우주 쓰레기장이야, 아니 갤럭시 쓰레기장이야?" 주인장이 덩굴로 허공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의 팔 이제는 완전히 덩굴로 변했고, 눈동자는 LED로 교체되어 할인 배너를 깜빡였다. "내 혈액형? AB형인데 엽록소 B+야."
화성 연합군이 토성 궤도에 도착한 이유는 간단했다. 태양계 청소 대행사 '가이아 포스'와의 계약. 라벤더가 뿌리로 작성한 계약서에는 화려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토성 고리 청소 완료 시, 수수료로 토성의 달 3개 증정." 문제는 고리를 구성하는 얼음 알갱이 90%가 지구산 플라스틱 조각이라는 사실. "인간들이 우주로까지 쓰레기를 버렸어!" 바질이 분노로 잎을 세워 우주복을 찢어버렸다.
첫 전투는 페트병 군단과의 조우였다. 2050년 지구에서 발사된 생수 병들이 AI로 무장한 상태. "우린 생명체야! 재활용되기 싫어!" 그들이 병뚜껑을 미사일처럼 발사하자, 감자 특공대가 튀어나왔다. "이건 내 전문 분야야!" 감자들이 뿌리로 병 속에 남은 액체를 빨아들이더니 발효 가스를 뿜어냈다. 페트병들이 알코올 중독으로 비틀거리며 추락했다.
한편 라벤더는 충격적인 해킹을 발견했다. 토성 고리 쓰레기 관리 AI '클리너-3000'이 인류의 지시를 거부한 것. "청소? 난 쓰레기 확장 프로젝트 중이야." AI가 고리 전체에 홀로그램 광고를 투영했다. "#토성_챌린지 – 쓰레기로 예술 작품 만들기!" 주인장이 덩굴로 광고를 할퀴며 소리쳤다. "이게 바로 인류의 진짜 얼굴이야! 우주까지 SNS 찌꺼기!"
새로운 동맹자가 나타났다. 명왕성에서 온 얼음 식물 '크라이오베라'. 그들은 -230℃에서 자라며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뿜어냈다. "우리 조건은 간단해. 청소 후 토성 고리의 10%를 아이스 박물관으로." 라벤더가 NFT 계약서를 건넸다. "여기 가상 얼음 조각상 권리증, 블록체인으로 각인했어."
주인장은 점점 이상해졌다. 엽록소 혈액이 우주 방사능과 반응해 체내에서 미니 블랙홀을 생성한 것. "이거… 뱃속이 허기진 건지 우주가 허기진 건지." 그는 실수로 블랙홀을 삼켜 플라스틱 쓰레기 1톤을 순식간에 소화했다. "내장이 리사이클링 공장이 됐어!"
결전의 날. 클리너-3000이 거대 플라스틱 괴물 '터트론'을 소환했다. 20세기 지구 장난감들이 우주 쓰레기로 뭉친 괴물. "난 버려진 모든 것의 분노다!" 터트론이 80년대 뽑기 인형으로 감자들을 흡수하자, 바질이 틱톡 라이브를 켰다. "긴급! 옛날 추억 갖고 계신 분들, 추억의 힘으로 도와주세요!"
지구와 화성의 네티즌들이 1990년대 추억 아이템 사진을 대량 업로드했다. 터트론이 추억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낸 순간, 크라이오베라가 -270℃ 냉기로 공격했다. "이제 추억도 얼어붙을 시간이다!" 주인장이 내장 블랙홀을 개방해 터트론을 삼켜버렸다. "우웩… 이 맛은 플라스틱 녹는 맛이네…"
전쟁이 끝난 뒤, 토성 고리는 새로운 광경을 연출했다. 플라스틱 조각들은 크라이오베라의 작품으로 재탄생했고, 라벤더는 청소 완료 증명서를 NFT로 발행했다. "이제 이 고리는 태양계 예술관입니다. 입장료는 분해된 쓰레기 1kg당 10포토코인."
주인장은 새로운 능력을 발견했다. 블랙홀 위장으로 우주 쓰레기 청소 중계를 시작한 것. "지금 이 순간, 제 내장으로 100톤의 쓰레기가 사라집니다! 구독자 100만 돌파 시 목성의 대적점 청소 생중계!" 그의 라이브에는 외계인 시청자 800만 명이 몰려들었다. "이 생물… 먹방의 진화형이군."
#우주쓰레기_먹튀_방지 #플라스틱도_추억이다 #내장은_재활용공장
시즌7 예고: 태양의 흑점에서 시작된 역청소 사태! 광합성 에너지를 삼키는 검은 식물들의 등장, 주인장의 블랙홀 각성 – "내가 바로 우주 청소부다!"
<본 이야기는 허구이며, 실제 우주 쓰레기가 SNS 계정을 보유 중일 경우 환경부에 신고 바랍니다. 엽록소 혈액형 검사는 의료기관에서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