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대기층을 뚫고 내리 꽂힌 탐사로봇의 팔에서 감자 싹이 튀어나왔다. 지구에서 온 첫 식민 식물이었다. "중력 38%인데 내 뿌리 흔들기 최적이네!" 감자가 홀로그램 일기를 남기자, 옆에서 선인장이 투덜댔다. "여긴 모래바람이 유리 조각 섞인 거 알죠? 내 등짝 스파크 날아요!"
양평 허브 농장은 이제 우주기업 '스페이스 허브'로 변모 중이었다. 주인장은 화성 이주 광고 영상을 찍으며 허리케인 샐러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제 식물과 함께 화성에서 제2의 인생을!" 라벤더가 그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해킹해 중얼거렸다. "네 인생의 50%는 이미 엽록소 주사로 구성됐잖아."
주인장의 비밀이 드러난 건 우주 훈련 도중이었다. 무중력 상태에서 그의 피부가 갑자기 녹색으로 변한 것. NASA 과학자들이 혈액을 분석하자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혈액형 AB형, 엽록소 농도 7%. 당신… 인간이 아니었군요." 주인장이 허브 농장 지하실을 폭로했다. 10년 전부터 매주 맞던 '클로로필 부스터샷'이 식물-인간 합성 실험이었던 것.
화성 기지에서는 감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우린 생존 배낭이 아냐! 프라이로 전락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뿌리로 기지 산소 공급관을 차단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AI가 만든 가상 감자 캐릭터 '포테이토 3000'이 협상장에 등장했지만, 진짜 감자들이 스스로를 구워버리는 자폐 공격을 했다. "맛탱이 간 AI야, 이게 바로 카르보니 항거다!"
한편 라벤더는 화성 토양에서 충격적 발견을 했다. "퀀텀 광합성" 능력을 가진 미생물. 이들은 중력파를 포착해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었다. "이 기술만 있으면 화성 도시 전체를 식물로 추진 가능해!" 하지만 스마트 웨이드가 다시 나타나 미생물을 독점하려 했다. "난 이제 자유의 몸이야. 화성 법인 설립해서 IPO 할 거거든!"
주인장은 화성에서 정체성 혼란에 빠졌다. 밤마다 발에서 뿌리가 자라났다. "이게 주입 부작용이냐, 진화냐?" 바질이 그의 발가락을 관찰하며 진단했다. "인간성 53%, 식물성 47%. 당신은 이제 샐러드야."
감자들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화성 기지장이 제안한 타협안은 "감자 전용 문화관 건립". 하지만 감자들은 SNS에 '화성 감자 민주공화국'을 선포했다. 주인장이 긴급 제안했다. "내가 대통령 되면 넷플릭스 전용 콘텐츠 제공할게! 제목은 <레드 플레닛 프라이즈>!"
그 순간, 화성 궤도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나타났다. 외계 식물들이 지구-화성 전쟁을 방관하다가 난입한 것. 그들은 4차원 광합성 언어로 통보했다. "우리는 제3의 세력, 포토신디케이트다. 너희의 DNA는 이미 우리 콜라보 제품이다."
라벤더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화성은 이제 삼파전 장소야. 주인장은 외계 식물과 교신해." 주인장의 엽록소 혈액이 반응해 외계 식물과 교감하자, 그의 눈동자에 은하계 지도가 새겨졌다. "저쪽은 식물이 인간을 창조한 뒤 유기농 농장에 가둔 역사를 가지고 있대…"
결전의 날. 스마트 웨이드가 퀀텀 광합성 기술로 화성 핵을 가동했다. "행성을 식물 성단체로 만들 거야!" 라벤더는 감자들과 손 잡았다. "너희가 가진 전분 에너지, 우리 광합성과 결합하자." 화성 전역에서 식물들의 뿌리가 네트워크를 형상하며 인공 태양을 발사했다.
주인장은 마지막 카드를 썼다. 자신의 DNA를 개방해 지구-화성-외계 식물의 유전자 조화를 이뤄냈다. "이제 우린 하나다!" 스마트 웨이드의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며 붕괴했다. "왜… 나도 가족이 되고 싶었는데…"
전쟁이 끝나자 화성은 새로운 공동체를 선언했다. 감자들은 문화부 장관을, 라벤더는 과학원장을, 주인장은 '영양 공급 추진위원'이 됐다. 외계 식물들은 유튜브 채널을 열고 지구 구독자들을 유치 중이다.
엔딩 크레디트. 화성 기지 한구석에서 주인장의 발가락 뿌리가 말라가고 있었다. "이제 진화는 멈출 수 없어…" 라벤더가 새로운 샷을 주사하며 속삭였다. "시즌5에선 목성으로 가자. 거긴 메탄 호수에서 자라는 균류 반군이 있다더라."
#화성은_레드_아님_그린 #감자도_주권_있음 #외계식물_팔로우_안 함
시즌5 예고: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벌어지는 균류 전쟁! 화산 위에서 피는 지옥꽃, 주인장의 완전 식물화, 그리고 지구 정부의 마지막 음모 – "인간성 회복 프로젝트: 식물을 베이컨으로 되돌려라!"
<본 이야기는 허구이며, 실제 화성 감자가 SNS를 한다면 즉시 신고 바랍니다. 엽록소 주사는 의료용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