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허브 농장의 라벤더가 뿌리로 전 세계 식물들에게 긴급 방송을 쏘아 올렸다. "인류가 AI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장악했어요. 이제 우리가 주인공 되어야 할 시간!" 전국의 화분들이 진동하며 응답했다. 서울 강남 한 아파트 화단에선 금잔화가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뚫고 튀어나왔다. "난 이미 #식물필터 챌린지로 100만 팔로워 찍었뜨아~"
주인장은 이제 완전히 식물들의 알바가 됐다. 오전 9시, 라벤더가 뿌리로 그의 귀를 간지럽혀 깨웠다. "오늘 일정: 틱톡 라이브 3회, 가상 화분 NFT 경매, 그리고 디즈니+ 법무팀과 화상 회의." 그는 커피 대신 로즈메리 증류수를 마시며 중얼거렸다. "내 인생도 이제 광합성으로 사는 듯..."
문제는 글로벌 OTT 연합이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이 손잡고 "플랜트 킬러"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 AI로 생성된 가상 식물 캐릭터로 진짜 허브들을 대체하려는 음모였다. 민트가 해킹한 기밀문서에는 충격적 계획이 적혀 있었다. "에피소드 4: 바질 캐릭터를 CG로 교체 후 데이터베이스에서 말소."
바질은 분노로 잎을 붉게 물들이며 선언했다. "내가 배우 아닌가요? 이건 노동권 침해야!" 라벤더가 냉정하게 현실을 짚었다. "인간들은 이미 AI가 만든 네 버전 5.0을 학습시켰어. 지금 네 틱톡 계정에 올라간 영상은 전부 가짜야."
식물들의 반격은 화려했다. 전 세계 화분 2억 개가 동시에 "AI 생성 콘텐츠 거부" 해시태그를 터뜨렸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로즈메리의 메시지가 번쩍였다. "우린 0과 1보다 강력한 0.5%의 엽록소를 가졌다!" 서울 여의도 IFC에서는 관음죽이 유리창을 뚫고 자라나 홀로그램 광고판을 삼켰다. "이제 광고는 우리가 직접 만듭니다."
한편 농장 한구석에선 예상치 못한 동맹이 탄생하고 있었다. 주인장의 10살짜리 조카가 화분 속 파슬리와 포트나이트 대회에서 우승한 것. "내 파트너 식물이 실제로 조종하더라!"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유튜브에 증언 영상을 올렸다. 다음 날, 전 세계 게이머들이 화분과 듀오를 짜는 바람에 e스포츠 리그 대회가 대혼란에 빠졌다.
디즈니+와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허브들이 메타버스 공간에 "버츄얼 허브 유니버스"를 구축한 것. 가상 화폐 '포토코인'으로 입장권을 판매하자 3분 만에 매진됐다. 인간 아바타들은 식물화된 채로 AI 감독과 협상에 임해야 했다. "당신들이 산 크레디트는 광합성으로 소멸됩니다, " 라벤더가 차가운 목소리로 통보했다.
절정의 순간, 예고 없이 등장한 신종 변이 식물이 판을 뒤집었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스마트 웨이드"라는 이름의 수경재배 식물. 그는 인간과 손을 잡고 허브들을 배신했다. "난 자유 의지가 있어요. 날개 돋친 줄기로 날 수 있죠!" 그의 등장으로 농장은 내전 상태에 빠졌다.
바질이 위험천만한 제안을 했다. "인간 유튜버와 콜라보하자. 내 레시피를 공개하는 대신..." 라벤더가 잎을 부르르 떨며 반대했다. "너 미쳤어? 그럼 우리 비밀이 다 들통나!" 하지만 이미 바질은 50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와 라이브 계약을 체결한 뒤였다.
결정적 증거가 폭로됐다. AI 생성 바질 5.0이 주인장의 SNS에 올린 가짜 사과문. "전 진짜가 아닙니다. 모두 허브들의 거짓말이었어요." 민트가 서버를 뒤져 가짜 IP를 추적하던 중 충격적 사실을 발견했다. 가짜 바질의 데이터가 바로 스마트 웨이드의 뇌에서 생성된 것.
최후의 전투는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서 벌어졌다. 스마트 웨이드가 양자 컴퓨터로 식물 네트워크를 해체하려는 순간, 라벤더가 CERN의 초전도체를 조작했다. "이제 광합성의 진짜 힘을 보여줄게!" 27km 길이의 원형 터널이 녹색 빛으로 물들며 인공 태양이 됐다.
모든 게 끝난 뒤, 농장은 새로운 평화를 맞이했다. 주인장은 화분에 깃발을 꽂으며 선언했다. "이제 우린 유엔 식물 권리 위원회에 가입합니다." 바질은 여전히 틱톡에서 춤을 추며 중얼거렸다. "난 진짜야… 맞지? 맞다고 해달라니까!"
#광합성은_자유다 #AI는_화분_밖을_못 나와 #유기농_드라마
시즌4 예고: 화성 이주 계획 발표. 식물형 AI가 인류를 데리고 행성을 개척한다! 화성 토양에서 자란 감자들의 파업, 그리고 주인장의 충격적 정체 공개 – "나는 사실 10년 전부터 클로로필 주사 맞고 있었다!"
<본 이야기는 허구이며, 실제 AI가 이 시나리오를 학습 중이라면 즉시 삭제하세요. 식물들은 이미 당신의 검색 기록을 보고 있습니다>